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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첫 번째 대화’는 어떤 내용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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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가장 처음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영국 리버풀대학, 세인트앤드류대학 등 합동 연구진이 250만~180만 년 전 고대 인류가 가장 처음으로 나눈 대화의 내용을 연구한 결과, 이들은 ‘DIY’ 즉 직접 생활에 필요한 도구를 만드는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대학의 토마스 모건 박사 연구진은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초원지인 사바나에서 살았던 고대 인류의 도구 제작 기술과 관련한 진화과정을 연구한 결과, 이 과정에서 도구 제작을 서로 돕기 위한 대화가 시작됐으며, 고대 인류의 첫 대화는 예상보다 훨씬 복잡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 박사는 “도구를 만드는 과정은 현대 인류의 대화 및 지도(Teaching) 능력을 발전시키는데 꼭 필요한 진화적 이점을 제공했다”면서 “이 같은 대화의 시초는 약 250만 년 전 시작됐을 것으로 보며 이는 기존에 알고 있던 ‘대화의 탄생’ 시기보다 훨씬 앞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가설 입증을 위해 올두바이(Oldowan,올도완) 손도끼의 제작 과정을 시연했다. 올두바이 손도끼는 돌 두 개를 서로 마주친 뒤 둘중 하나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에 날을 세운 석기를 뜻하며, 별다른 공을 들이지 않고 돌 두 개를 번갈아가며 서로 마주치는 간단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

실험에 참가한 대학생 180여명에게 대화기술이 존재하지 않는 가정하에 올두바이 손도끼를 제작하게 했다. 일부는 대화가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돌 두 개를 부딪혀가며 손도끼를 만들었고, 일부는 5~10명이 한 팀이 되어 간단한 대화 등을 통해 손도끼를 제작하도록 했다.

그 결과 대화를 통해 도구 제작을 서로 배워가던 학생들이 사냥에 더욱 활용도가 높은 돌조각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모건 박사는 “누군가가 말로 기술을 알려주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은 더 빠르고 정확하게 기술을 습득한다”면서 “70만 년 전 올두바이 손도끼가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말이나 대화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술 수준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구석기 이전의 아슐리안 시대 때부터 간단한 동작이나 ‘Yes’, ‘No’, ‘Hear’, ‘There’ 등의 의사표현을 통해 기술을 전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슐리안 시대에 들어서면서 사냥을 위한 도구를 제작할 때 쓰던 ‘포로토 타입의 언어’가 시작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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