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초미세먼지 피해 예방 체조’를 진행하기 시작했다고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현지시간으로 16일, 산둥성 지난시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다 함께 ‘무술체조’(武術操) 시간을 가졌다. 미세먼지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 외부활동이 제한되자 생각해 낸 고육지책이다.
일명 ‘무술체조’라 부르는 이것은 무술과 체조를 결합한 것으로, 미세먼지입자가 폐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 질 낮은 공기 속에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동작이라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사진 속 초등학생들은 의자를 책상에 밀어넣고 제자리에 선 채 교사의 지시에 따라 동작을 따라하며, 상반신을 주로 움직이는 동작들이 포함돼 있다.
수도 베이징, 북부의 톈진과 인접한 산둥성 지린시는 지난 주 초미세먼지 농도가 403㎍(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다. 고층빌딩의 전면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의 먼지가 도시 전체를 뒤덮었고, 태양조차 가려 일조량이 급격히 낮아졌다.
베이징은 15일(현지시간) 초미세먼지 농도가 546㎍까지 올랐고, 인근 도시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세계보건기구 기준치(25㎍/㎥)의 16~20배에 달하는 수치다.
중국 당국은 초미세먼지로 인한 질병 예방 차원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무술체조’를 산둥성 전역에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무술체조’를 탄생케 한 발해만과 산둥성 지역의 초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넘어왔다는 사실이다.
중국 산둥성 인근 지역에서 물러난 초미세먼지가 우리나라에 도착한 것은 지난 16일 새벽. 당시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약 80㎍까지 올랐다가 오후에는 30~40㎍정도로 떨어졌다. 중국 현지에 비해서는 ‘한없이’ 낮은 수치지만 국내 평균 농도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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