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친구에게 돈 꿔주기 싫어 ‘거짓말’한 男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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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자료사진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 기차역을 순찰하던 안(安)경관은 광장에 서 있는 두 남성 곁을 지나게 됐습니다. 그때, 한 남성이 경찰관을 붙잡고 다급하게 말했습니다.

“신고 좀 할께요. 지갑을 분실했어요. 여기에 도둑이 있는 것 같아요.”

안 경관은 당초 신고를 한 남성이 지갑의 주인인 줄 알았지만 자세히 보니 아니었습니다. 친구가 지갑 주인을 대신해 신고를 해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고한 남성의 곁에 서 있던 지갑 주인의 표정이 이상했습니다. 잔뜩 움츠러든 채 당장이라도 현장을 떠나고 싶은 눈치였습니다.

수사를 시작하자, 지갑 주인은 더욱 안절부절해 하며 뭘 물어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고작해야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안에는 200~300위안 정도의 현금이 있었다” 정도만 이야기 했을 뿐, 어쩐지 지갑을 찾고 싶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주변에 의심가는 사람이 있었는지 등을 여러 번 물어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았던 안 경관은 지갑 주인을 따로 불러 자초지종을 캐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황당하게도 “지갑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지갑은 내 주머니에 안전하게 잘 있다”고 자백 아닌 자백을 했습니다.

사연은 이러했습니다. 안 경관이 두 남자를 지나치기 전, 분실신고를 한 남성이 친구인 지갑 주인에게 모자란 기차표 값을 빌리려 했는데, 돈은 빌려주기 싫고, 괜한 핑계로 친구와의 관계가 틀어질 것을 염려한 지갑 주인이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그때 마침 안 경관이 그 곁을 지나고 있었고, 이를 발견한 친구가 ‘친절하게’ 신고를 대행했던 거죠.

자초지종을 들은 ‘친절한’ 친구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넘겼지만 두 사람은 결국 경찰서까지 가야 했습니다. 이를 보도한 안후이상바오(安徽商報)에 따르면, 허위 신고의 빌미를 제공한 지갑 주인은 현장에서 간단하지만 엄중한 교육을 받은 뒤에야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 됐지만, 두 친구의 관계는 잘 ‘마무리’ 됐을까요? 

사진=자료사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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