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와 IOS 진영으로 양분되는 세계 스마트폰 전쟁은 기업들 만이 아니라 사용자 사이에서도 벌어지는 것 같다.
최근 미국의 웹 트래픽 분석업체인 치티카(Chitika)가 미국 내 각 주 아이폰 사용자 비율을 조사해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해 12월 25일~31일까지의 조사를 바탕으로한 이번 연구에서 미국 내 각 주에서 가장 아이폰이 많이 팔린 지역은 알래스카(65.5%)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단순히 미국 내 각 지역의 아이폰 인기도를 엿볼 수 있는 자료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아이폰이 잘 팔리는 이 지역들이 대학 졸업자가 많고 연봉도 높다는 분석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아이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보다 평균적으로 학력은 물론 수입도 높다는 해석이 되는 셈. 이 때문에 CNN머니 등 미 현지언론들은 '아이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사용자보다 똑똑하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까지 쏟아내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알래스카에 이어 몬타나(60.1%), 버몬트(59.4%)주가 그 뒤를 이었으며 이에반해 뉴멕시코(40.5%), 아이오와(42.1%), 델라웨어(42.2%)주는 가장 아이폰 사용자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티카는 "아이폰 판매 비율이 높은 알래스카, 몬타나 등은 미국 내에서 대학졸업자의 비율이 높은 편" 이라면서 "이에비해 뉴멕시코 등의 지역은 대학 졸업자 비율이 적은 편" 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 졸업자가 많으면 그만큼 연봉도 올라가기 마련" 이라면서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아이폰 판매 비율이 높았던 것도 특기할 만한 점" 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한 현지 네티즌들의 반발도 크다. 우리나라에서는 속칭 '앱등이'(애플 제품 애용자를 낮춰 부르는 말), 미 현지에서도 애플 사용자들이 '우쭐해 한다'(smug)는 반감을 사고있기 때문이다. 주로 안드로이드 진영에 선 네티즌들은 "일부 지역의 경우 교육 정도와 아이폰 판매 비율이 맞지 않는다" 면서 "알래스카의 경우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도 아니다" 라고 반박했다.
이에대해 치티카 측은 "시나 마을 수준이 아닌 주라는 큰 단위로 조사했기 때문에 포괄적인 결과라고 할 수는 없다" 며 한발 물러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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