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 NBA스타 데니스 로드맨(53)의 '김정은 바라기'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최근 자칭 '김정은의 친구' 로드맨이 "소니픽처스의 해킹 사태의 범인은 북한은 아니다" 라고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있다. 로드맨은 미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수많은 영화들이 북한을 공격하는 내용을 담고있는데 모두 해킹당했느냐" 면서 "아무 것도 아닌 코미디 영화 한편 때문에 해킹을 했을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로드맨의 주장은 지난해 연말 자신의 입장보다 한발짝 더 나아갔다. 당시 로드맨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그린 영화 ‘인터뷰’(The Interview)에 대해 "영화는 영화일 뿐" 이라며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에서 로드맨은 해킹과 관련된 북한 배후설의 부정은 물론 영화배우와 관계자들을 데리고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로드맨은 "지난 2013년 영화 '인터뷰' 촬영시 관계자들이 나에게 자문을 구했어야 했다" 면서 "만약 관심이 있다면 감독이자 주연 배우 세스 로건과 관계자들을 데리고 북한에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로드맨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그가 출연하는 다큐멘터리 홍보와 관계가 깊다. 지난해 1월 왕년의 NBA스타들을 데리고 북한을 방문한 내용을 담고있는 이 다큐(Dennis Rodman’s Big Bang in Pyongyang)에는 "전세계 어느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내가 해냈다" 며 감동에 겨워 눈물짓는 로드맨의 모습이 포함돼 있다.
당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한 그는 미국으로 돌아온 직후 "내 '친구'를 사랑한다" 고 밝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도 북한에 억류중이었던 미국인 케네스 배(46)의 석방과 관련 "나의 친구이자 존경받는 김정은 장군에게 편지를 써 석방을 호소한 내 공로" 라고 주장했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