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ISS서 관측된 이란-이라크 전쟁의 상흔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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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전쟁은 끝났지만 그 '상흔'은 그대로 남아 마치 우주인에게 유언처럼 전하는 것 같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된 이란과 이라크의 국경지대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이 사진은 지난해 11월 7일 촬영된 것으로 페르시아만 인근 이란과 이라크의 국경지대 약 20km의 모습을 담고있다. 사진 속 위 쪽은 이란, 아래는 이라크로 땅 위에는 마치 초등학생이 낙서한 것 같은 기하학적 무늬가 새겨져 있다.

땅 위에 도화지인듯 낙서된 이 흔적은 놀랍게도 전쟁의 상처다. 적의 사격이나 폭격으로 부터 화기와 장비를 보호하고 공격할 수 있게 하는 포상(砲床)과 참호 등 여러 군사시설의 흔적인 것. 이는 '승자없는 전쟁'이라 불리는 지난 1980년 부터 9년 간 벌어진 이란-이라크 전쟁 때 만들어진 것이다.

지역 패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이 전쟁에서 양측은 약 100만명 이상의 인명 피해와 1조 달러 이상의 물적 피해를 입었다. 그로부터 약 한 세대가 흘렀지만 지금도 그 흔적은 사진에서 드러나듯 지역 곳곳에 남아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사진을 촬영한 ISS 우주인들은 이 흔적이 처음에는 석유와 관련된 시설로 착각했다는 점이다. NASA 측은 "사진 분석을 통해 흔적의 정체를 뒤늦게 알게됐다" 면서 "사진 속 지역은 과거 석유 시설과 수많은 양측의 군사 시설이 밀집한 요충지였다" 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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