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이 동물들을 살려주세요” 세계 최악의 동물원 보니

작성 2015.02.03 17:40 ㅣ 수정 2015.02.03 17:40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확대보기


언뜻 보기에는 살아있는 것인지, 이미 죽은 것인지 알 수 없는 동물들이 동물원 곳곳에 누워있다. 지옥을 방불케 하는 이곳은 가자지구의 칸유니스 동물원이다.

이 동물원에 사는 원숭이와 사자, 호랑이, 악어 등 동물들은 우리에 갇힌 채 굶주림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우리를 손봐주는 관리인이 없어 이미 이곳저곳이 파손된 상태지만, 동물들은 우리를 벗어날 힘조차 없어 보인다.

이들 곁에는 이미 오래전 숨을 거두고 화석처럼 변해버린 동료들의 사체가 늘어져 있다. 일부는 우리를 벗어나려고 사투를 벌이다 죽은 흔적이 역력하다.

동물원 주인이 이들을 버린 것은 아니다. 주인인 모하메드 아와이다는 끊이지 않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비극을 탓하고 있다. 아와이다는 2007년 동물원을 열었지만 2008년 시작된 이스라엘의 폭격과 이에 맞선 무장 조직 하마스의 무력 대응이 이어지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당시 3주간의 로켓 공격으로 동물원의 동물 상당수가 죽었고, 이후 이스라엘 측이 동물원 접근을 모두 강제로 차단했다. 폭격에서 살아남은 동물들은 그때부터 굶주림과의 전투를 시작해야 했다.

대부분은 방치와 굶주림 속에 죽었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장단체가 휴전중인 지금 이 순간에도 동물들은 죽어가고 있다. 마지막까지 이빨을 악문 채 죽은 원숭이의 얼굴에서 인간들의 전쟁이 준 참혹한 현실을 읽을 수 있다.

가자지구에는 칸요니스동물원을 비롯한 총 5곳의 동물원이 있었지만 대부분이 이 동물원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지난해 8월, 이미 폐허가 된 가자지구 내 알-비산(Al-Bisan)동물원의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사진은 살아남은 원숭이 한 마리가 이미 죽어 부패중인 또 다른 원숭이 동료 사체 곁에서 넋을 놓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과 가젤, 거위가 무너져 내린 판자 틈 사이에서 함께 생활하는 모습 등을 생생히 담고 있어 충격을 안겼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女 400명 성폭행하는 정치인 영상 ‘발칵’…“2900여개
  • 아내와 사별 후 장모와 결혼식 올린 인도 남성…“장인도 허락
  • 14세 소녀 강간·임신시킨 남성에 ‘물리적 거세’ 선고…“가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내가 남자라고?”…결혼 직전 ‘고환’ 발견한 20대 여성
  • “용의자 중 11살짜리도”…소년 12명, 14세 여학생 집단
  • 온몸에 철갑 두른 러 ‘거북전차’ 알고보니 전략 무기?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