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애니메이션 '월-E'가 생각나는 소식이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이 머나 먼 화성에서 외로이 임무 수행 중인 탐사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의 사진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자동차 만한 큐리오시티가 '점' 수준으로 보이는 이 사진은 화성 320km 상공 위에서 역시 10년 넘게 근무 중인 화성정찰궤도탐사선(The Mars Reconnaissance Orbiter·이하 MRO)이 촬영해 지구로 전송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인간 대신 탐사 중인 '로봇'이 멀고 먼 곳에서 친구를 찾은 셈이다.
NASA 측은 "이 사진은 지난해 12월 13일 촬영된 것" 이라면서 "현재 큐리오시티는 샤프산 파럼프 언덕에서 열심히 지질 탐사 중" 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진 상 표면의 밝게 보이는 부분이 퇴적암 층이며 어두운 곳은 모래 지역" 이라고 덧붙였다.
MRO가 드넓은 화성에서 '친구'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하이라이즈 카메라(HiRISE·고해상도 과학실험 촬영기) 덕분이다. 화성 표면의 광물 등을 포착하는데 매우 유용한 이 카메라 덕에 지질 탐사 중인 큐리오시티의 모습을 잡아낼 수 있었다는 것이 NASA측의 설명.
한편 화성에는 큐리오시티 외에도 임무수행 중인 탐사로봇이 한 대 더 있다. 바로 11년 전 화성 메리디아니 평원에 도착한 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로 당초 90솔(SOL·화성의 하루 단위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의 기대 수명이 예상됐으나 모두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지금도 임무를 충실히 수행 중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