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심슨네’ 방송시간 변경 반대!” 수천 명 시위

작성 2015.02.09 10:03 ㅣ 수정 2015.02.0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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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을 무시하고 가을맞이 방송개편을 추진했던 방송사가 거센 반대에 부닥쳐 혼쭐이 났다. 방송사는 개편포기를 선언하고 시청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의 방송시간대를 확대하기로 했다.

남미 볼리비아의 라파스, 코차밤바 그리고 산타크루스 등 3개 도시에서 6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심슨네가족들' 방송시간 변경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현지 언론은 "라파스에서만 최소한 2000여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민심이 폭발한 건 볼리비아에서 최고의 인기를 애니메이션시리즈 '심슨네가족들'의 방송시간이 옮겨진다는 개편소식이 전해진 때문이다. 거리로 쏟아져나온 시민들은 "우리는 모두 심슨!" "우리는 '심슨네가족들'을 원한다"고 외치며 행진을 벌였다.

국영방송 우니텔을 통해 전파를 타고 있는 호머 심슨 등 '심슨네가족들'은 볼리비아에서 최고의 인기를 끄는 애니메이션시리즈다. 우니텔은 그러나 가을을 앞두고 프로그램 개편을 결정했다. 인기프로그램 '심슨네가족들'도 개편대상에 올랐다. 우니텔은 '심슨네가족들'을 주말로 옮기고 대신 칠레의 리얼리티쇼 '카예7'을 방송하기로 했다.

방송개편 소식이 알려지자 '심슨네가족들'을 사랑하는 열렬 팬들의 민심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이때 한 열성팬이 페이스북에 "방송개편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자"고 제안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D데이 6일 라파스 등 주요 도시에선 일제히 '심슨네가족들' 지키기 시위가 열렸다. 팬들은 시위행진을 벌이며 "쓰레기 프로그램은 보지 않겠다! '심슨네가족들'의 방송시간을 옮기지말라."고 목청을 높였다. 팬들은 방송사가 결정을 철회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험악한(?) 분위기가 확산되자 방송사는 고민 끝에 방송개편을 백지화했다. 우니텔은 시청자의 의견을 확인하지 않고 섣불리 인기 프로그램의 방송시간을 옮기기로 했던 데 대해 사과하면서 '심슨네가족들'의 방송시간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방송사는 새달 9일부터 방송시간을 45분 늘려 매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2시간 동안 '심슨네가족들'을 내보내기로 했다.

사진=텔람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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