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하늘에 태양이 3개나 떠있는 것 같은 환상적인 모습이 사진으로 포착돼 화제로 떠올랐다.
최근 러시아 매체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아침 첼랴빈스크 하늘 위에 뜬 3개의 태양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눈이 부셔 맨 눈으로는 하늘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할 것 같은 이 현상은 물론 실제 태양이 3개나 뜬 것은 아니다.
이는 자연이 만든 '작품'으로 환일 현상(parhelion) 혹은 무리해로 불리며 대기에 있는 미세한 육각 판상의 얼음 결정이 태양광에 굴절·반사돼 나타나는 광학현상이다. 1세기 전 만해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면 멸망의 징조로 해석됐으며 유사한 현상으로는 3개의 달이 뜨는 환월(paraselenae) 현상도 있다.
이번의 환일 현상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첼랴빈스크 지역이 일명 '운석의 도시' 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2월 지름 약 20m의 운석이 이 지역 상공 위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나 지구촌을 시끄럽게 한 바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최근 첼랴빈스크 지역이 -25°C 이하로 떨어질 만큼 추운 상태로 환일 현상은 주로 얼음 평원에서 주로 나타난다" 면서 "가짜 태양 역시 매우 밝고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 이번 환일 현상의 가장 큰 특징" 이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