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중학생 딸, 친구와 싸우자 ‘권총’ 꺼낸 엄마 논란

작성 2015.02.28 10:29 ㅣ 수정 2015.02.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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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카우보이식의 '총의 결투'는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일까?

총기 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미국에서 이번에는 자신의 딸이 교정에서 다른 급우와 싸움을 벌이자 이를 지켜보던 어머니가 가방에서 권총을 꺼내 상대 여학생의 머리에 겨누고 위협하는 바람에 체포되는 사건이 일어나 파문이 일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24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에 있는 한 중등학교에서 벌어졌다. 이날 14살의 중학교 2학년 두 여학생이 교내 행사 도중 시비가 붙어 서로 주먹으로 치고받는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에 주변에 있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이들을 에워싸고 싸움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 자신의 딸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기세를 느낀 한 여학생의 어머니인 비리안다 알베레즈(33)는 갑자기 자신의 가방에서 권총을 꺼내 상대방 여학생의 머리에 갖다 대며 위협했다.


이들 여학생들의 싸움은 곧 출동한 학교 경찰에 의해 제지되면서 끝났지만, 인근에 있던 피해를 당한 여학생의 학부모 등이 알베레즈가 권총을 꺼내 여학생을 위협했다는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주변 목격자가 촬영한 휴대폰 동영상을 확인한 경찰은 즉각 알베레즈를 폭력 등 중범죄 혐의로 체포했다.

총기 위협을 당한 여학생의 아버지는 "여성이 총을 꺼내 내 딸의 머리에 위협을 가하는 순간, 숨이 멎는 줄 알았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알베레즈는 "단지 겁을 주려고 했을 뿐, 총알도 장전되지 않은 총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날 싸움을 벌인 두 여학생은 각각 5일간 정학 조치되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이날 총으로 여학생을 위협한 알베레즈는 현재 구치소에 수감된 가운데, 재판을 앞두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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