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로제타호, 혜성 67P에 자신의 ‘그림자’ 남기다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인류 최초의 혜성탐사선 로제타호가 혜성에 남긴 '그림자 셀카'가 공개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유럽우주기구(ESA)는 로제타호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67P/Churyumov-Gerasimenko·이하 67P) 표면에 남긴 둥그런 모습의 그림자를 공개했다. 사진 속 그림자는 물론 로제타호 자신의 모습이 촬영된 것으로 혜성 67P에 태양빛이 잘 들고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ESA 측은 "이 사진은 '빛의 화환'과도 같은 희귀한 '작품'" 이라면서 "지난달 14일 로제타호가 혜성 저공비행 중 촬영한 것으로 현재 표면과의 거리는 약 6km" 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지난달 중순 로제타호는 혜성 67P에 접근하면서 찍은 표면 사진을 지구로 전송한 바 있다.

언론에 일부 공개된 사진을 보면 혜성 표면의 균열이 보이며 과거 물이 흐른 것 같은 물결 무늬도 확인됐다. 이는 중력과 대기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혜성이 지구와 같은 역동적인 지질 특징을 가진 것으로 해석돼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확대보기


확대보기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다소 볼품없어 보이는 그림자 셀카지만 로제타호는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지난 10년 간 지구와 태양거리의 42배가 넘는 무려 64억 km를 쉬지않고 날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로제타호에 실린 탐사로봇 필레는 사상 처음으로 혜성에 착륙했다.


그러나 햇빛이 닿지 않는 그늘에 필레가 불시착하면서 인류의 첫 혜성 착륙 시도는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그렇다고 아직 '필레의 모험'이 끝난 것은 아닌 것 같다. 지난 1월 프랑스우주국(CNES) 쟝 이브 르 갈 국장은 "3월이 되면 필레가 햇빛을 받아 배터리를 충전해 실험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ESA가 우리 돈으로 2조원 가까이 들여 멀고 먼 혜성에 우주선을 보낸 이유는 약 46억년 전 태양계 형성 시 생겨난 잔해들로 혜성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ESA 과학자 데트레프 코츠니 박사는 “혜성의 구성 성분이 46억 년 전 태양계가 형성될 당시와 거의 일치해 지구 생명의 기원 등 많은 실마리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男 8명이 남편 앞에서 아내 집단 강간…신혼부부에게 벌어진
  • ‘회사 내 성관계’ 동영상 수백개 유출…결국 정부가 나섰다
  • 18세 女, 남편 사망 후 산 채로 화장됐다…‘순장’ 강요한
  • (속보)충격적 팀킬…“북한군, 전투서 러시아군 향해 총격”
  • 북한군 파병 진짜 이유?…“러軍 하루 평균 사상자 1500명
  • 사망한 시신 옮기다 어머니라는 걸 알게 된 구급대원…당시 상
  • 이란 대학 캠퍼스서 “속옷 시위” 벌인 여대생 체포
  • 세계서 가장 큰 뱀은 무엇? 길이·무게로 나눠 보니…
  • 5년 후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 ‘아포피스’…지구 중력에 산
  • 목에 낫 꽂힌 ‘뱀파이어 유골’ 정체 밝혀졌다…생전 모습 복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