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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협상 성공하는 ‘과학적 방법’ 공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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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토리아


연봉협상 또는 연봉 인상협상 시 성공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이 공개돼 직장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콜롬비아비즈니스스쿨은 연봉협상대상자 및 연봉결정권자 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연봉협상대상자가 ‘이익’을 보기 위해서는 정확한 액수보다는 원하는 인상금액의 범위를 제시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했다.

임금 협상 테이블에서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은 총 5가지. 예컨대 10만 달러의 임금 또는 임금 인상을 원한다면 ▲8만~10만 달러 제시 ▲9만~11만 달러 제시 ▲10만~12만 달러 제시 ▲12만 달러 이상 제시 ▲정확히 10만 달러 제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제시하는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리 나타나는데, 원하는 액수인 10만 달러를 최대로 포함(8만~10만 달러)하는 경우와 원하는 액수를 정확하게 제시(10만 달러)하는 경우에는 원하는 임금을 받을 확률이 떨어졌다.

역시 원하는 10만 달러보다 높은 12만 달러를 정확하게 제시할 경우에도 임금협상에 실패할 확률이 높았다. 10만 달러를 평균으로 포함하는 범위(9만~11만 달러)의 경우에는 보통 액수를 제시한 것과 같은 결과가 나오지만 회사 측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반면 원하는 액수인 10만 달러를 가장 하위로 포함하는 범위(10만~12만 달러)를 제시했을 때에는 임금협상 시 원하는 결과를 얻을 확률이 높아지며, 동시에 회사 측에게 무리한 요구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콜롬비아비즈니스스쿨의 다니엘 아메스와 말리아 매이슨은 “자신이 원하는 금액대를 포괄하는 액수를 제시하는 것이 정확한 금액을 제시하는 것에 비해 원하는 것을 성취할 확률이 높을뿐만 아니라 협상 당사자와의 관계에도 해를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위를 너무 넓게 가질 경우 역시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원하는 액수의 20% 정도를 범위로 잡는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협상자들이 낮은 숫자에 집중한다는 통념을 뒤집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방법이 임금 협상뿐만 아니라 중고차 판매나 행사 제품의 가격을 측정할 때에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성격 및 사회 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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