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동물병원에 근무하는 미녀 수의사가 자신이 직접 화살로 고양이를 살해했다며 화살이 머리에 관통한 채 죽어 있는 고양이를 들고 있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엄청난 파문이 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州)의 워싱턴 카운티에 있는 한 동물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수의사인 크리스틴 린지는 자신이 직접 야생 고양이를 화살로 잡았다며 지난 17일 아침, 해당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린지는 페이스북에 사진과 함께 "내가 처음으로 화살로 고양이를 죽였다"며 "화살이 머리를 관통해 야생 수고양이를 죽였으며, 내가 올해 최고 수의사"라는 글도 함께 올렸다.
해당 사진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타고 확대되면서 네티즌들의 엄청난 비난을 몰고 왔다. 해당 동물병원은 이 사진이 게재되자마자 약 500여 통이 넘는 시민들의 항의 전화를 받았고 결국, 즉각 린지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해당 동물병원 측은 성명을 통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우리 모두 린지의 행동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면서 린지 수의사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현지 관할 경찰도 해당 사진은 "정말 역겨운 장면"이라며 경찰관 2명을 즉각 린지의 집으로 파견해 동물학대 유무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지 동물보호 단체 등은 지난 15일, 린지가 죽인 고양이와 똑같이 생긴 '타이거'라는 이름의 수고양이가 실종됐다며 이에 관해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약 800만 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수의사 린지가 살해한 고양이가 이 실종된 '타이거' 수고양이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덧붙였다.
사진=자신이 화살로 죽였다며 죽은 고양이를 들고 사진을 찍은 수의사 린지 (해당 페이스북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