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50㎞ 상공 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는 우주 비행사들의 '패션쇼'가 한창인 것 같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테리 버츠가 메이저리그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ISS에서 포즈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버츠는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있는 자신의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하며 '특별한 날'을 기렸다.
이날(4월 15일)은 메이저리그가 정한 '재키 로빈슨 데이'(Jackie Robinson Day)로 그는 1947년 브루클린 다저스에 입단하며 흑인 최초의 미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버츠는 "처음 책으로 로빈슨을 알게 됐지만 그는 나의 첫번째 우상" 이라면서 "어린시절 나에게 큰 감동과 용기를 불어 넣어줬다" 며 그의 유니폼을 입은 배경을 설명했다. 그로부터 이틀 후인 지난 17일 이번에는 이탈리아의 우주비행사 사만다 크리스토포레티가 나섰다. 미국의 인기 드라마인 '스타트렉'의 유니폼을 입고 ISS에서 셀카를 찍은 것.
평소 '스타트렉'의 팬으로 알려진 그녀는 뒷배경을 손으로 가르키며 '커피가 왔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뒤에 병풍처럼 떠있는 우주선이 바로 무인 우주 화물선 드래건이다.
지난 14일 미 플로리다에서 발사된 드래건에는 식량과 과학 실험 장비, 특히 크리스토포레티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에스프레소 커피메이커가 실려있으며 사흘 만에 무사히 ISS에 안착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