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파키스탄서 아내 불태워 ‘명예살인’...“허락없이 외출”

작성 2015.04.20 15:15 ㅣ 수정 2015.04.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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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살인에 명예는 없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손에 들고 여성에 대한 폭력에 항의하는 인권 운동가들(2014년 5월 29일 촬영, 자료 사진).
ⓒAFPBBNEWS=NEWS1


파키스탄에서 또다시 잔인한 ‘명예살인’이 발생했다. 이번에는 남편과 시아버지가 함께 여성을 폭행한 뒤 몸에 불을 붙여 끔찍하게 살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중부 무자파르가르 지역 경찰 당국이 19일(현지시간) 아내를 불태워 죽인 남편과 그의 부친을 함께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17일 일어났다고 사망한 여성의 가족이 밝혔다.

아내 살해 혐의로 체포된 무함마드 시디크는 부인 샤바나 비비(25)가 자신의 허락없이 외출했다는 것에 화가 나 부친과 함께 그녀를 폭행한 뒤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다고 진술했다.


아내는 전신에 80% 이상 화상을 입었고 18일 병원에서 끝내 숨을 거뒀다.

비비는 3년 전 시디크와 결혼했지만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종종 가정 폭력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 문화권인 파키스탄에서는 자신들의 규율에 어긋난 행동을 한 이들이 가족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명목으로 살해하는 이른바 명예 살인을 통해 연간 여성 수백 명이 목숨을 빼앗기고 있다.

이런 폭력으로 사망한 여성은 2008년 이후 3000명 이상에 달한다고 파키스탄 인권단체 아우랏트 재단은 밝히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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