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엉덩이를 소원했던 트랜스젠더가 성형의료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아르헨티나 지방 산후한에 사는 23세 트랜스젠더 제시카 블룸이 병원에 실려간 건 3일(이하 현지시간). 갑자기 몸이 이상하다는 말에 친구들이 앰뷸런스를 불러 제시카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시름시름 앓던 제시카는 하루 만에 숨을 거뒀다. 병원은 사인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트랜스젠더 제시카의 친구들은 "성형이 목숨을 앗아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알고보니 볼록하고 예쁜 엉덩이를 꿈꾸다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였다.
남자로서의 삶을 버리고 여자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면서 가슴, 엉덩이, 입술 등을 성형했지만 풍만하지 않은 엉덩이는 제시카의 불만거리였다.
친구들은 엉덩이 성형을 말렸지만 제시카는 "새로운 엉덩이가 필요하다"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제시카는 주변에 알리지 않고 엉덩이성형 예약을 했다. 시술을 받기로 한 날은 지난 1일.
성형시술을 앞두고 제시카는 페이스북에 "드디어 내일 새로운 엉덩이가 생긴다. 내가 번 돈으로 이루는 꿈이라 더욱 기쁘다"며 설레는 마음을 글로 적었다.
그러나 그토록 기대했던 성형은 죽음을 초래했다.
제시카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선택한 시술은 공업용 실리콘을 엉덩이에 넣어 볼륨을 키우는 방식이었다. 부작용의 위험이 낮다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 시술을 받았지만 시술 하루 만에 제시카는 몸에 이상을 느꼈다.
제시카는 시술 이틀 만에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친구들은 "제시카가 몸이 이상하다면서 그제야 공업용 실리콘을 엉덩이에 넣었다고 털어놨다"고 말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이 사건수사에 착수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클라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