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 에이즈주사기를 든 강도가 출현했다. 강도는 주사기로 버스기사를 위협하며 현금을 빼앗아 도주했다.
아르헨티나 지방도시 로사리오에서 최근 발생한 사건이다.
문제의 강도는 밤 10시쯤 도시를 운행하는 시내버스에 올라탔다. 늦은 시간이라 버스는 만원은 아니었지만 승객이 타고 있었다.
눈치를 살피던 강도는 슬슬 운전석으로 다가가더니 갑자기 주사기를 빼어들었다.
기사는 깜짝 놀랐지만 핸들을 잡고 있어 대응은 불가능했다. 강도는 기사의 목에 주사기 바늘을 갖다대곤 소리쳤다. "이건 강도사건이다."
남자는 자신을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자라고 소개하며 "주사기에는 에이즈에 감염된 내 피가 들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사와 승객들에게 돈을 요구하며 "돈을 내놓지 않거나 저항하거나 기사의 목에 피를 주입하겠다"고 위협했다.
순식간에 버스는 공포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에이즈주사기를 무기로 사용한 강도가 이렇게 챙긴 돈은 약 1000페소, 우리돈으로 약 12만2000원이다.
강도는 버스를 세우게 한 뒤 뛰어 도주했다.
한편 인질(?)로 잡혔던 버스기사는 충격을 받고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기사는 "주사기가 총보다 더 무서웠다"면서 "태어나서 최악의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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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