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성폭행 항의’ 美여대생 매트리스 들고 졸업식 참석하다

작성 2015.05.20 18:47 ㅣ 수정 2015.05.2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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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아이비리그 콜럼비아 대학 졸업식장에서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졸업한 한 여대생이 매트리스를 들고 식장 단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동료 졸업생들 또한 함께 매트리스를 들어주며 그녀와 뜻을 같이했다.

미국 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이 여대생의 이름은 비주얼 아트를 전공한 엠마 술코위츠. 그녀가 졸업식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매트리스를 들고 식장에 나타난 것은 학교 측을 비판하기 위한 시위를 하기 위해서다.


엠마의 사연은 대학 2학년 때인 지난 2012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녀는 학교 기숙사 내에서 동료 남학생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치심 때문에 이같은 사실을 숨겼던 그녀는 같은 피해를 입은 여대생들이 또 나타나자 결국 용기를 내 경찰에 신고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남학생인 폴 넌게세르가 증거 부족을 이유로 처벌받지 않고 계속 학교를 다녔기 때문. 또한 학교 측 역시 '상호합의에 의한 관계'라며 면죄를 주자 그녀는 지난해 9월 부터 매트리스를 들고 항의 시위를 펼치기 시작했다.

이날 졸업식장에는 놀랍게도 넌게세르 역시 학사 학위를 받기위해 참석했다. 엠마는 학교 측 관계자들의 만류에도 동료 졸업생들과 함께 매트리스를 들고 단상에 올라섰으며 리 볼린저 총장과의 악수는 거부했다.  

미 언론은 "졸업식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엠마의 시위에 박수를 보냈다" 면서 "콜럼비아 대학은 엠마의 시위 뿐 아니라 성폭행범이라는 비난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이유로 넌게세르에게도 소송을 당해 이래저래 곤혹스러운 처지" 라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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