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일반

[와우! 과학] “넌 눈으로 보니? 난 피부로 본다” 문어의 비밀

작성 2015.05.21 14:04 ㅣ 수정 2015.05.21 14:05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문어의 피부는 '눈' 역할도 한다는 흥미로운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타바바라 캠퍼스 연구팀은 문어가 피부를 통해 빛을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문어와 오징어를 비롯한 두족류(頭足類)는 다른 동물들보다 한 차원 높은 '위장 기술'로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에 연구 대상이 된 문어 역시 주위 사물, 온도를 인식하자 마자 주변과 거의 유사한 색으로 몸을 변화시킨다. 이같은 피부 변화를 통해 놀랍게도 문어는 서로 신호(소통)를 주고 받기도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더욱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문어의 피부가 눈 역할도 한다는 것으로 심지어 뇌의 중추신경계를 거치지도 않는다. 물론 문어의 피부 눈이 일반적인 의미의 눈처럼 뚜렷이 사물을 본다는 것은 아니다. 빛의 증가와 변화를 피부만 가지고도 감지한다는 것으로 이는 연구팀의 실험 결과 밝혀졌다.


실험 방법은 이렇다. 먼저 연구팀은 뇌에서 분리된 문어의 피부 조직에 빛을 비춰 그 반응을 지켜봤다. 그 결과 문어의 피부가 뇌와 소통하지 못하더라도 크로마토포레스(chromatophores)라 불리는 세포가 확장했다. 문어의 피부는 크로마토포레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의 세포는 빨간색, 검은색, 노란색 색소 주머니를 가지고 있다. 이 크로마토포레스가 수축 혹은 팽창하면서 문어의 피부색이 변한다.

또한 연구팀은 문어의 피부에서 감광성(感光性) 망막 색소를 합성하는 단백질 옵신(opsins)과 로돕신(rhodopsin)을 검출했다. 로돕신은 눈의 망막에 있는 간상세포(눈의 망막에서 빛을 감지하는 세포)에 함유된 붉은빛을 감지하는 단백질이다.

연구를 이끈 토드 오클리 박사는 "문어는 뇌의 도움없이 피부 자체만 가지고도 빛의 변화를 감지해 위장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이라면서 "문어가 가진 이 '슈퍼 파워'의 비밀은 바로 옵신" 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실험생물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 20일자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17세 아내 참수해 머리 들고 다닌 이란 남편에 징역 8년
  • 치명적 맹독 가진 파란고리문어 中 훠궈집서 재료로…
  • 교실서 유사 성행위 한 여교사 논란...상대는 교도소 남친
  • 앗 아군이네?…러시아군, ‘실수’로 용병 바그너 그룹 탱크
  • 몸길이 120㎝ 넘어…‘멸종위기’ 거대 장어, 美 해변서 발
  • “푸틴 대통령, 올해 중 정계 은퇴 선언…후임자도 지정 완료
  • 네팔 여객기 추락 순간, 기내서 찍은 마지막 영상 보니
  • 우크라 병사 몸에 박힌 유탄을 ‘쏙’…폭발 위험에도 수술 성
  • ‘우크라와 싸우기 싫다’는 러 바그너 용병들, 훈련병 보는
  • “도망치면 죽는다”…러 탈영병, 총살 뒤 시신 버려져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이종락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