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지방도시 산미겔데투쿠만에서 노인이 차고 벽으로 돌진한 자동차에 치여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금실 좋은 부부로 소문이 자자했던 호세 비야레알(75)과 일다 루이스(63) 부부는 최근 자동차를 새로 뽑았다.
평생 경찰과 교사로 일하다 은퇴한 부부는 비교적 넉넉한 연금을 받고 있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었다. 부부는 여행이나 다니면서 노후를 보내자며 최근 SUV 차량을 장만했다.
하지만 자동차는 불행의 씨앗이 됐다. 외출했던 부부가 자동차를 차고에 넣으면서 뜻하지 않은 사고가 나면서다.
온종일 운전을 한 할아버지는 자동차를 주차하면서 핸들을 할머니에게 넘겼다.
운전석에 앉은 할머니는 핸드브레이크를 걸고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얹었다. 할아버지는 자동차 앞에 서서 할머니에게 사인을 보냈다. "천천히 들어오면 됩니다."
순간 자동차는 차고 벽을 향해 급발진했다. 쿵 하고 벽을 들이받으면서 샌드위치처럼 낀 할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할머니의 운전미숙 탓이었다.
경찰은 "할머니가 액셀러레이터를 갑자기 밟으면서 핸드브레이크를 풀었다"면서 "자동차가 갑자기 벽을 향해 돌진하면서 할아버지가 사고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지만 일단 풀려났다. 관계자는 "고의가 없었던 것으로 보여 할머니를 귀가시켰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평소 동네에서 부러워하는 잉꼬부부였다.
한 이웃은 "할아버지는 참 좋은 이웃이었다"면서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나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