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990년부터 현재까지 텔레비전을 시청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언론인 ‘La Voz del Pueblo’와 한 인터뷰에서 “1990년부터 현재까지 텔레비전 시청을 한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교황이 직접 밝힌 이유는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다. 무려 25년간 교황이 텔레비전을 멀리한 이유는 바로 “나와 맞지 않아서”라는 것.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이 성모마리아 앞에서 텔레비전을 보지 않겠다고 약속한 정확한 날짜인 ‘1990년 6월 15일 밤’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탓에 교황은 자신이 좋아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축구팀 ‘산 로렌소 알마그로’의 경기를 관람하기가 어려우며, 경기 결과 역시 알기 어렵기 때문에 근위병을 통해 매번 팀의 소식을 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텔레비전과 함께 인터넷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단지 매일 아침 10분 정도 당일 발간된 신문을 읽는다. 교황이 읽는 신문 역시 이탈리아의 단 1개 매체에 불과하다.
또 2013년 3월, 제 266대 교황으로 취임한 뒤 쉴 틈 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내고 있지만, 실제로 1994년 이후 휴가를 가져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교황은 “나는 한 번도 교황이 되는 것을 꿈꿔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대통령이나 군대를 이끄는 장군을 꿈꿔본 적도 없다” 고 덧붙였다. 과거 인터뷰에서는 “이 직업이 나를 불쾌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나는 충분이 나의 직업을 즐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이 된 이후 가장 아쉬워하는 점은 무엇일까? 역설적이지만 ‘자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역할을 맡은 이후 길거리를 다닐 수도, 피자를 사먹으러 직접 갈 수도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