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매드맥스’ 현실로?…물 얻으려 ‘아내들’ 맞이하는 마을

작성 2015.06.05 10:44 ㅣ 수정 2015.06.0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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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영화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에는 물전쟁, 기름전쟁이 벌어진 미래의 도시에서 세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젊은 여성들을 아내로 취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와 비슷하게, 실제 물을 얻기 위해 여러명의 여성과 결혼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사크하람 바갓(66)이 사는 인도 서부, 뭄바이에서 137㎞ 가량 떨어진 도시는 물이 매우 부족한 곳이다. 때문에 식수나 생활수를 한번 얻기 위해서는 땡볕 아래서 수 시간을 걸어가 기다려야만 한다.

사크하람 바갓과 그의 이웃들이 안정적인 식수를 얻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다름 아닌 ‘부인들’이다. 여러명의 여성과 결혼해 혼인관계를 맺은 대신 그녀들에게 물을 길러오는 ‘물 심부름’을 시키는 것.

실제 바갓에세는 총 3명의 부인이 있는데, 이들 중 2명의 부인은 오로지 그의 집안일을 돕고 물을 공수해오는 역할을 맡았다. 대신 바갓은 마을 인근의 농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면서 번 돈으로 아내들의 숙식을 해결해주고 있다.


그는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물을 가져다 줄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물 심부름을 한다’는 유일한 조건으로 여러번 결혼해 아내를 얻었다”면서 “첫 번째 아내는 아이들을 양육하느라 바쁘고, 두 번째 아내는 몸이 좋지 않다. 그래서 물을 길러다 줄 세 번째 아내를 찾아 결혼했다”고 밝혔다.

바갓이 살고 있는 지역은 지난 10년간 심각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현상이 지속됐으며, 이곳 주민들은 생계에 타격을 받을 정도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인도 정부는 지난해 바갓이 사는 마하라슈트라 주의 1만 9000가구가 물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올해 역시 강수량이 예년보다 적어 심각한 가뭄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탓에 이 지역에서 바갓처럼 안정적으로 물을 사용하기 위한 ‘정략적 결혼’은 수년간 계속돼 왔으며, 이미 일반적인 관례처럼 자리 잡았다고 마하라슈트라주 주민은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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