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이 글씨 못 읽는 당신은 멍청한 사람?’

작성 2015.06.08 18:18 ㅣ 수정 2015.06.09 09:28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난독증' 아픔 알리려 '체험용 활자체' 개발한 청년

사진속 이 글자들을 읽으실 수 있습니까?

‘This typography is not designed to recreate what it would be like to read to read if you were dyslexic it is designed to simulate the feeling of reading with dyslexia by slowing the reading time of the viewer down to a speed of which someone who has dyslexia would read’

듣고 말하는 능력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이 오로지 ‘글씨만’ 알아보지 못하는 ‘난독증’은 일반인으로서는 그 느낌을 상상하기 힘든 장애다. 이렇듯 가까운 사람들에게조차 "멍청하다"고 오해를 받거나 이해받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에 답답함을 느낀 영국의 난독증 청년이 그들의 심정을 대변해 줄 활자체를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난독증 환자이지만 어려움을 딛고 디자이너로 성공한 다니엘 브리튼은 ‘헬베티카’ (Helvetica)폰트의 글자들을 40%씩 지워 보통 사람도 읽기 힘든 일명 ‘난독증’ (Dyslexia)폰트를 만들었다.

이 난독증 폰트는 난독증 환자의 활자 인식 방식을 과학적으로 재현하기 보다는 그들의 심리 상태를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다니엘은 이 폰트가 "평범한 활자를 읽을 때도 오랜 시간을 들여 진땀을 흘리는 난독증 환자의 심정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니엘은 “여덟 살 때부터 ‘게으름 피우지 말고 더 열심히 노력하라’거나 ‘너는 멍청하고 둔하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며 난독증 환자로서 겪었던 어려움을 회상했다. 그는 작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난독증을 진단받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전달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는 “난독증 증세를 홍보하는 기존 홍보물에는 시각적 자료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나는 난독증 환자들이 매일 겪는 어려움과 민망함을 알리고 싶었다”며 창작의 취지를 밝혔다. 그는 현재 난독증을 대중에게 소개하는 지역 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이상한 성관계’ 강요한 남편…“부부 강간 아니다” 법원 판
  • 아내와 사별 후 장모와 결혼식 올린 인도 남성…“장인도 허락
  • 호찌민 관광 온 한국 남성, 15세 소녀와 성관계로 체포
  • 악몽 된 수학여행…10대 여학생, 크루즈 배에서 집단 강간
  • 14세 소녀 강간·임신시킨 남성에 ‘물리적 거세’ 선고…“가
  • 女 400명 성폭행하는 정치인 영상 ‘발칵’…“2900여개
  • 14세 소녀 강간 후 ‘산 채로 불태운’ 두 형제, 법의 심
  • 비극적 순간…도망치는 8살 아이 뒤통수에 총 쏴 살해한 이스
  • ‘성녀’인가 ‘광녀’인가…‘싯다’로 추앙받는 여성 화제
  • “용의자 중 11살짜리도”…소년 12명, 14세 여학생 집단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