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웃기면 학위 받는다." 미국에서는 최초로 한 대학이 '코미디(Comedy)'를 단순 학과목이 아니라 정식 전공인 4년제 학과로 개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에머슨대학은 2016년 가을 학기부터 '비주얼 미디어 학부'에 4년제 정식 코미디학과를 개설하고 이를 이수한 학생에게 순수 예술 학사 학위를 수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머슨대학 관계자는 "이 코미디학과는 기존 강의식이 아니라 실질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학생 본인이 직접 시트콤 스크립트 등 대본을 직접 작성하고 실제로 코미디 연기를 해서 평가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은 지난해 코미디 분야를 학부 내의 학과목으로 채택했으나, 폭발적인 반응을 불려 와 이번에 정식 학부로 출범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에머슨대학은 내년 보스턴과 엘에이(LA) 캠퍼스 등에서 정식 학부가 오픈할 것이라면 이번 코미디 학부의 출범이 코미디가 미국 문화나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머슨대학은 이미 제이 레노, 빌 부어, 해리스 위텔스 등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언들을 배출한 대학교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한 졸업생은 이번 코미디 학부 정식 개설이 "실질적으로 이 분야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현장의 경험을 그대로 배우고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에머슨대학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미국 유명 코미디언 제이 레노 (자료 사진, 현지 언론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