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애완견을 지키기 위해 셰퍼드에 맞서 싸운 80대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준 해튼(80)은 얼마 전 자신의 요크셔테리어종(種) 애완견 ‘밀리’를 데리고 산책을 나섰다가 말 그대로 봉변을 당했다.
당시 거리에 있던 독일산 셰퍼드인 앨세이션(Alsation)이 자신보다 몸집이 매우 작은 애완견 ‘밀리’를 사납게 공격하기 시작한 것.
해튼은 애완견과 셰퍼드를 떼어놓기 위해 노력했지만 셰퍼드는 포악한 공격을 쉬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애완견을 구하기 위해 셰퍼드를 ‘물어 뜯는’ 고육지책을 감행했다.
해튼은 틀니가 다 빠질 정도로 강하게 셰퍼드를 물어 ‘밀리’에게서 떼어놓았고, 곧장 상처 입은 애완견을 데리고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안타깝게도 애완견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녀는 “틀니가 빠질 때까지 힘껏 셰퍼드를 여러차례 물었다. 그렇게 하면 그 개가 ‘밀리’를 죽이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그 개가 먼저 내 애완견을 물었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한 것이다. 당시 손으로 개를 떼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한 일을 이야기했고, 그들은 날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건이 발생한 지역인 데번주의 경찰은 “특별한 법적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셰퍼드의 주인에게 앞으로 산책 시 반드시 주의해야 하는 점에 대해 경고했으며, 애완견을 잃은 해튼에게도 사과할 것을 권했다”면서 “셰퍼드의 주인은 산책 시 개에게 코와 주둥이를 감싸는 입마개를 해야 한다는 동의서에 사인했으며 애완견을 잃은 해튼 가족에게 보상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앨세이션은 독일 종 셰퍼드 개로, 흔히 경찰견, 맹도견 등으로 훈련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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