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동물원은 최근 좀처럼 보기 힘든 사진 1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어슬렁 어슬렁 초원을 거니는 바다사자의 모습이 담겨 있다. 바다사자 뒤로는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가 보인다.
사진에 등장하는 바다사자의 길이는 약 3m, 몸무게는 600kg 정도로 추정된다.
사진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동물원의 수의사 디에고 알바레다가 최근 푼타인도에서 촬영했다.
알바레다는 "바다사자가 초원에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달려가 보니 정말로 바다사자가 초원을 거닐고 있었다"고 말했다.
바다사자는 왜 육지를 돌아다니고 있는 것일까?
바다사자가 포착된 곳은 라플라타 강에서 약 700m 떨어진 농장지역이었다. 강에서 가까운 곳이다 보니 가끔은 바다동물이 육지로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수의사 알바레다는 "보통 1년에 두 번 정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면서 "최근에는 고래와 바다거북이 발견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바다사자는 한동안 초원을 산책하고 다시 물로 돌아갔다.
알바레다는 "바다동물이 발견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건드리지 않고 관찰하다가 다시 물로 돌아가는 걸 확인하면 된다"며 "바다사자도 초원을 한참동안 돌아다니다가 다시 강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바다사자는 물에 몸을 담그지 않고도 최장 2개월 정도는 무리없이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바다사자가 다시 바다로 돌아갔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알바레다는 "강에 들어간 바다사자가 바다 쪽으로 갔는지, 강을 타고 올라갔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인포바에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