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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의 한계는 어디까지? 50테라바이트급 하드디스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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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TC의 HDD 기술 발전 로드맵
출처=ASTC


최근 저장장치의 새로운 대세는 SSD이다. 작고 가벼울 뿐 아니라 빠르고 전력도 적게 소모해서 특히 태블릿PC나 노트북에 매우 적합한 저장장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최근에는 데스크톱 PC에도 빠질 수 없는 부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가격당 저장 용량으로 따지면 하드디스크(HDD, 이하 HDD)를 따라갈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세계 각지의 데이터 센터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모두 저장하고 안전하게 백업하기 위해서는 역시 비용 대비 효과적인 HDD의 도움이 필요하다. 따라서 고용량 HDD에 대한 수요는 SSD의 인기에도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수요에 대응하고 SSD와의 싸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HDD 제조사들은 힘을 합쳐 기술 컨소시엄인 ASTC(Advanced Storage Technology Consortium)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막대한 비용이 드는 차세대 고밀도 하드디스크 기술 개발 위험도를 낮추고 비용을 분담하는 것이다.

ASTC가 작년에 공개한 로드맵에 의하면 2017년부터 기존의 수직 자기 기록(PMR)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신기술인 가열 자기 기록(HAMR, heat-assisted magnetic recording)기술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 기술은 HDD의 기록 용량을 50TB(테라바이트)까지 끌어올릴 신기술이다.

현재의 HDD는 플래터 하나당 최고 1.43TB, 그리고 제곱인치 당 0.95Tb의 기록 밀도를 달성했다. 가열 자기 기록 방식이 도입되면 기록 밀도는 제곱인치 당 2Tb 이상으로 증가되 HDD의 용량이 현재의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이 기술을 발전시키면 제곱인치 당 4-5Tb의 기록 밀도도 가능하다.

그러면 기업용 HDD의 경우 50TB, 소비자용 HDD의 경우 25TB에서 32TB의 고용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에서는 다음 단계 기술의 도움이 없이 가열 자기 기록 방식으로도 100TB 용량의 HDD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HDD 제조업체인 씨게이트 테크놀로지의 최고 기술 책임자인 마크 리(Mark Re)는 이 회사 블로그를 통해서 2017년 최초의 가열 자기 기록 방식 HDD가 선적될 것이며 이어 2018년에는 본격 양산에 들어가 대용량 HDD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기술발전에 따라서 한동안 속도는 SSD, 용량은 HDD라는 공존 구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SSD 역시 빠른 속도로 용량이 증가하고 있어 미래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5년 10년 후 우리가 더 빠르고 용량이 큰 저장 장치를 사용하게 되리라는 점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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