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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악성종양이 생겨 수술대 위에 오른 아기가 반대쪽 멀쩡한 눈을 적출당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멕시코 북서부 소노라주의 한 병원에서 14개월 아기 수술을 놓고 큰 논란이 벌어졌다. 현지 당국이 의료사고로 판단, 조사가 진행 중인 이 사건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벌어졌다.
이제 14개월 된 소년 페르난도 조나단 발데스 아얄라는 이날 악성종양 때문에 왼쪽 눈을 적출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화학요법이 차도가 없자 결국 의사와 부모가 내린 가슴 아픈 결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수술로 적출당한 눈은 그 반대인 오른쪽 눈이었다. 결과적으로 소년은 평생 눈없이 살아가야 할 신세가 된 것.
집도를 맡은 아만도 시스네로스 에스피노자는 "수술 중 오른쪽 눈에도 종양이 발견돼 그쪽부터 먼저 제거했다" 면서 "적출하지 않았다면 아이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아이의 부모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아이의 엄마 마리아는 "불과 몇시간 만에 갑자기 오른쪽 눈에 큰 종양이 생긴 것이 말이 되느냐" 면서 "자신의 실수를 덮기위해 의사가 꼼수를 부리고 있다" 며 분노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아이의 부모는 병원측과 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의료 과실을 입증해야 하는 재판 특성상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자료사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