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키울 능력이 없는 한 부부가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아이를 넣어 불법 입양을 보내려다 발각돼 충격을 주고 있다.
베이징천바오 등 현지 언론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저녁 7시경 허난성 위저우시의 한 작은 호텔에서 중년 남성이 생후 1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신생아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 데리고 있다가 발각됐다.
당시 이 호텔에서 일하던 한 직원이 상자 안에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뒤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여행용 가방을 소지하던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상자를 수색했다.
조사 결과 위저우시에 거주하는 딩(丁)씨는 정신지체장애를 앓는 아내 쑨(孫)씨와의 사이에서 지난 24일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딩씨는 아이를 양육할 만한 능력과 환경이 되지 않는다고 스스로 판단한 뒤, 아이를 같은 도시에 사는 자오(趙)씨에게 넘기기로 결정했다.
딩씨와 자오씨는 해당 호텔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상태였으며,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딩씨가 아기를 여행용 가방에 넣어 자오씨에게 건네려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담요에 쌓인 채 가방 안에서 울고 있는 신생아를 발견하고는 곧장 병원으로 옮겼다. 당시 아기는 옷조차 걸치지 않은 맨몸이었다.
현재 경찰은 딩씨와 자오씨를 불법 입양 및 매매 혐의로 두 사람을 체포하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