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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옥중 남편 정자 ‘밀반출’…쌍둥이 낳은 팔레스타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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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형을 선고받고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 중인 남성의 아내가 남편의 정자를 밀반출 한 뒤 이로 임신‧출산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터키 언론인 아나돌루 에이전시(Anadolu Agency, 이하 AA)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사는 후와다라는 이름의 여성은 27년 형을 선고받고 13년 째 이스라엘 교도소에 갇혀 있는 남편 아흐메드 알-소카니(35)의 정자를 이용해 지난 해 임신에 성공했다.

후와다는 이번주 초, 가자지구의 한 병원에서 무사히 쌍둥이를 출산했으며, 남편 알-소카니는 감옥에서 아버지가 됐다.

홀로 쌍둥이를 낳은 후와다는 AA와 한 인터뷰에서 “이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쌍둥이들의 탄생은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가족들을 그리워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승리의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팔레스타인 비정부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알-소카니와 후와다 부부와 같은 방식으로 태어난 아이는 현재 50여 명에 달하며, 이들 중 10명을 가자지구에, 나머지 40여 명은 이스라엘 점령지인 웨스트뱅크에서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생활하고 있다.

대부분은 후와다와 마찬가지로 브로커를 통해 교도소에 있는 남편의 정자를 몰래 빼내온 뒤 인공수정을 거쳐 임신에 성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로커가 교도소에 수감중인 죄수의 정액을 빼 내오는 정확한 루트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오가며 ‘사랑의 오작교’ 역할을 하는 전문 브로커가 다수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 교도소 관계자는 “복역중인 죄수가 아내와 만날 방법은 전혀 없다. 우리는 부부의 만남을 절대로 허가하지 않는다”고 전했지만 최근 이스라엘에 수감중인 팔레스타인 남성의 출소가 지연되거나 늦어지면서 ‘정자 밀반출’을 통한 임신‧출산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팔레스타인 NGO인 ‘Prisoner’s Center for Studies’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갇혀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7000명에 달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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