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이례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뜨거운 태양빛에 차체가 녹아내리는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안겼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베니스 인근의 카오를레에서는 연일 38℃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됐다.
이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 영국인 존 웨스트브룩(48)은 자신의 르노 메건 차량을 살피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차량 전면, 측면, 후면 부품과 차체 일부가 태양빛에 녹아내리고 부속물들이 떨어져 나간 것.
뿐만 아니라 사이드미러와 라이트 부분에도 손상이 발생해 차량을 전면 수리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차 주인인 존은 “며칠 차량을 해변에 세워두고 타지 않았다. 오랜만에 차를 살펴보니 차 외관이 뜨거운 온도를 이기지 못하고 녹아내린 상태였다”면서 “이 지역에 상주하는 주민 100여 명의 안전이 걱정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차량 부품 일부가 녹아내려 바닥에 떨어진 상태였고, 범퍼도 ‘흘러내리는’ 듯했다”면서 “단 한번도 다른 차량에서는 본 적이 없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탈리아 북서부에 폭염이 시작되면서 실제 주민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지난 7월 초, 이탈리아 북서부 지방에서 불과 10일 동안 총 140명이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 지역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에게도 주의보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