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일반

[와우! 과학] 유전자 조작으로 ‘똑똑한 두뇌’ 탑재한 쥐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인간의 유전자 조작 때문에 ‘영리한 두뇌’를 갖게 된 거대한 상어가 몰고 온 공포를 그린 영화 ‘딥블루씨’를 연상케 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영국 리즈대학 연구진은 쥐의 뇌에서 만들어지는 효소 중 하나인 PDE4B의 활동을 억제하는 유전자 변형 실험을 실시한 결과, 쥐의 불안증세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더 빨리 학습하고 더 오래 기억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쥐에게 PDE4B 효소를 억제하는 약물을 주입한 뒤 ‘모리스의 수중 미로’라 불리는 실험을 실시했다.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수조 아래에 두고 쥐를 수조에 빠뜨린 뒤 발판을 찾게 하는 실험이다.

그 결과 PDE4B 효소가 억제된 쥐는 일반 쥐에 비해 발판을 보다 더 빨리, 정확하게 찾아냈다. 학습효과가 오래가고, 복잡한 문제를 더 빨리 풀어내는 등 이전보다 ‘똑똑한 쥐’가 된 것.

뿐만 아니라 PDE4B 효소 억제 쥐들은 불안감이나 트라우마 등 심리적 장애가 일반 쥐에 비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쥐는 고양이를 두려워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성향이 강하지만, PDE4B 효소 활동이 억제된 쥐의 경우 고양이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고 밝은 곳에서 더 많은 시간을 머무르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진이 쥐의 PDE4B 효소에 주목한 까닭은 사람의 뇌에서도 유사한 성질의 효소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 효소를 억제하는 방법이 노화로 인해 뇌 기능이 점차 낮아지면서 나타나는 알츠하이머 또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트라우마) 등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의 알츠하이머 전문가인 로라 핍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PDE4B 효소가 쥐에게서 학습과 기억력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면서 “치매와 관련한 명확한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은 현재 상황에서, 향후에는 이 효소를 억제하는 치료방법을 통해 치매 등 다양한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pharmacology)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3500년 전 매장된 ‘잘린 손 12개’ 비밀 밝혀졌다
  • 3세 여아 강간·살해한 男…“산 채로 사지 부러뜨리고 버렸다
  • “러·북한 지지한다”…77명 살해한 노르웨이 살인마, 머리에
  • 북한군 파병 진짜 이유?…“러軍 하루 평균 사상자 1500명
  • 10대 남녀, 두바이서 ‘사랑’ 나눴다가 징역 20년형 위기
  • 지구의 물, 어디서 왔나…NASA, ‘이 혜성’이 가져왔다
  • “역사상 최초”…털까지 완벽 보존된 3만5000년 전 ‘검치
  • “윤석열 대통령과 비교된다”…日총리, 외교 무대서 ‘국가 망
  • “국가 망신”…‘진짜 고양이’ 잡아먹다 걸린 美20대 여성의
  • 거대한 고래상어 기절시켜 간 만 ‘쏙’…범고래의 특별 사냥법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