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지난 2003년 8월 25일 미 케이프커내버럴 공군 기지에서 우주망원경 한 대가 실린 델타 II 로켓이 우주로 발사됐다.
그간 수많은 우주의 비밀을 밝혀준 스피처 우주망원경(Spitzer Space Telescope)이 지구 밖으로 나간 순간이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스피처 우주망원경의 12주년을 자축하며 12장의 이미지로 제작된 달력을 온라인을 통해 공개했다. 이 12장의 이미지는 스피처 우주망원경이 과거 촬영했던 대표적인 작품 중에서 선정된 것이다.
스피처 우주망원경은 세상에 널리 알려진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이에 못지않은 수많은 과학적 성과를 남겼다. 10m 길이의 길쭉한 스피처 우주망원경은 적외선 영역을 관측하는 용도로 제작됐다. 그 이유는 우주의 셀 수 없이 많는 천체들이 구름과 먼지로 둘러쌓여 그 속을 가시광선으로는 들여다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스피처 우주망원경을 통해 인류는 우리 은하가 막대 나선 은하라는 사실을 알게됐으며 이웃한 안드로메다 은하의 구조를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NASA는 지난 1990년 허블 우주망원경을 시작으로 콤프턴 감마선 관측선(1991), 찬드라 X선 우주 망원경(1999), 스피처 우주 망원경(2003)을 우주로 쏘아 올렸다. 망원경을 지구 밖으로 보내는 이유는 지상에서는 날씨와 대기의 영향을 받아 우주의 정보를 제대로 관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마이클 워너 박사는 "이번에 공개된 이 12장의 이미지 만으로는 스피처 우주망원경의 성과를 충분히 담아낼 수 없다" 면서 "그간 스피처가 촬영한 '보석' 같은 이미지를 통해 우주에 대한 인식의 저평이 넓어졌다"고 자평했다.
다음은 NASA가 공개한 스피처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12장의 사진이다.
1. 나선은하 M81(2003년 12월 촬영)
2. 게성운(CrabNebulai·2005년 6월 촬영)
3. 우리은하의 중심 (2006년 1월 촬영)
4. 헬릭스 성운(Helix nebula·2007년 2월 촬영)
5. 로 오피유키 성운(Rho Ophiuchi·2008년 2월 촬영)
6. 삼각형자리은하(Triangulum galaxy·2009년 4월 촬영)
7. 오리온 성운(Orion nebula·2010년 4월 촬영)
8. 북아메리카 성운(North America Nebula·2011년 2월 촬영)
9. 솜부레로 은하(Sombrero Galaxy·2012년 4월 촬영)
10. 거대 별 제타 오피유키(Zeta Ophiuchi)가 우주먼지에 충격파를 주는 모습(2012년 12월 촬영)
11. 에타카리나 성운(Etacarinae Nebula·2014년 3월 촬영)
12. 원숭이 머리 성운(Monkey Head Nebula·2015년 8월 촬영)
사진=NASA/JPL-Caltech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