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유해물질 누출 감지해 가족 구한 안내견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주인 가족이 처한 위험을 즉시 알아내 그들을 구한 ‘영웅’ 안내견의 이야기가 화제다.

영국 일간 미러 등은 15일(현지시간) 53세 주인과 6살짜리 손자를 위기로부터 벗어나게 해준 맹인안내견 이안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유전질환으로 인해 4.5m 이내의 사물만 흐릿하게 볼 수 있는 시각장애인 폴 와이팅은 자신의 맹인안내견 이안이 갑자기 다급히 짖자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안과 함께 산지 4년째지만 이안이 짖는 소리를 들은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었다.

맹인안내견은 원래 주인이 놀라는 일을 막기 위해 짖지 않도록 철저히 훈련받는다. 20대부터 시력이 손상돼 벌써 세 마리째 맹인안내견들과 함께하고 있는 폴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무언가 잘못됐다는 것을 즉시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황급히 아래층으로 향해 집안을 살피던 폴은 부엌문을 열었고, 그 안에 가득찬 독한 증기에 눈, 코, 목구멍이 불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뭔지 모를 유해 물질이 부엌을 온통 채우고 있었던 것이다.

불편한 시력에도 불구하고 폴은 서둘러 창문을 열어 집안을 환기시킨 뒤 손자를 살폈다. 그때까지 세상모르고 잠들어 있던 손자 레온은 다행히 유해가스를 아직 마시지 않았는지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

집을 비웠던 폴의 아내 바바라가 돌아왔을 때쯤에는 환기가 거의 끝난 상황이었다. 하지만 천식을 앓고 있는 바바라는 약간 남은 기체에도 괴로워했고 결국 이들은 다 함께 인근 병원을 찾아야 했다. 폴과 바바라는 아직도 유해물질 흡입으로 인한 후유증을 치료받는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폴의 부엌을 점령했던 유해물질은 7년 묵은 낡은 냉장고가 고장 나면서 유출된 암모니아 성분인 것으로 추정된다. 암모니아의 유해성은 대기 중 농도에 따라 다르며, 실내에서 유출될 경우 빠른 환기가 필요하다. 나이가 어린 손자와 천식 질환이 있는 아내에게는 해를 입힐 수 있었던 상황인 것.

이안을 훈련시킨 맹인안내견 단체의 대변인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안은 주어진 임무 이상을 해냈다”며 이안의 명석한 행동을 칭찬했다. 폴 또한 “이안이 아니었다면 상황은 훨씬 더 나빠졌을 것”이라며 “이안의 나의 영웅이자 좋은 친구”라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세계 최강이라더니 1시간 뜨는 데 1억”…F-22가 美 공
  • “초당 30마리 잡는다”…모기 겨냥한 ‘레이저 방공망’ 등장
  • “선생님 왜 거기서 나와요”…제자와 성관계 의혹 휩싸인 美
  • “바지 지퍼 열더니…” 19세 여배우 앞 노출한 오스카 수상
  • 女 수백명에 몰래 이뇨제 먹이고 희열 느낀 공무원…‘화학적
  • 9살 딸을 ‘어린 신부’로 판 아버지의 마지막 당부는?…아프
  • “세계 최강 美 항모라더니”…中 드론, 하늘서 미사일 좌표
  • “남자 구실 못 하게”…10대 딸에 ‘몹쓸 짓’한 남학생을
  • “K9 만들더니 이젠 레이저포까지”…韓·인도, 드론 잡는 무
  • 사망한 남편, 알고 보니 불륜…사후 소송 제기한 아내, 결과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