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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화석 물고기’ 실러캔스, 퇴화된 폐 갖고 있다 - 네이처

작성 2015.09.16 11:07 ㅣ 수정 2015.09.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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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불리며 100년 이상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원시 물고기 실러캔스(Coelacanth)의 몸속에 진화 과정에서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폐’가 남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실러캔스는 4억 년 전에서 7000만 년 전까지 살았던 원시어류로 공룡과 비슷한 시기에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으나 1938년 남아프리카 코모로 섬 근해에서 포획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브라질과 프랑스, 일본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이번에 발표한 논문에서 실러캔스의 폐는 인간의 맹장과 마찬가지로 진화 때문에 기능이 퇴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러캔스는 다른 어류들처럼 아가미를 이용해 물속에서 호흡한다. 하지만 연구진은 실러캔스의 조상은 수백만 년 전 폐를 통해 호흡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빠울로 브리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립대(UERJ) 박사는 “중생대까지 실러캔스 가운데 일부는 산소압 변화가 매우 적은 환경인 심해에 적응해 폐호흡을 완전히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견으로 비조류 공룡을 포함한 생물 대부분이 지구 상에서 사라진 6600만 년 전 대멸종 당시, 얕은 물에 살았을 실러캔스는 사라졌지만, 심해에 적응한 일부는 지금까지 살 수 있었다고 브리또 박사는 지적했다.

이어 “오늘날 실러캔스의 폐가 쭈글쭈글한 형태인 것은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도 설명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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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또 박사에 따르면, 이번 발견은 실러캔스의 치어와 성어 표본을 대상으로 해부와 스캔, 입체 복원 등을 시행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또한 퇴화된 폐의 크기는 실러캔스가 성어가 됐을 때보다 배아 상태였을 때가 상대적으로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화에 따라 폐의 성장 속도가 느린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9월 15일자)에 게재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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