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당시 몸무게가 훗날 성인이 된 뒤 ‘사회적 신뢰’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해외 언론의 지난달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출생 시 몸무게가 적을수록 사회적 신뢰가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신뢰(Social Trust)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행동보다 협조적이고 생산적인 행동을 하게끔 유도해, 결국 공동체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개념을 뜻한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연구진은 불특정 성인을 대상으로 사회적 신뢰도와 출생 시 몸무게를 비교·분석했다. 사회적 신뢰도를 알기 위한 심리테스트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을 만 하다고 보는가’ 등의 질문이 포함돼 있다.
그 결과 사회적 신뢰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태어날 때 몸무게가 평균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유년기의 경험이 성인이 된 이후의 심리적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다수 공개됐지만, 우리는 태아 단계에서의 경험이나 상태 역시 성인이 됐을 때의 사회적 패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었다”고 동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결과는 아동의 인격형성시기에 받은 영향이 훗날 세계관이나 인생관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같은 원리로 볼 수 있다”면서 “아이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 즉 날씨, 안전 등의 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하다”고 덧붙였다.
즉 유아기 뿐만 아니라 태아기에 부정적인 환경에 노출된 아기들은 성인이 됐을 때, 이러한 환경의 영향으로 사회적 신뢰가 약할 수 있다는 것.
연구를 이끈 마이클 뱅 피터센 박사는 “아이를 출산하고자 하는 여성이라면 훗날 아이의 사회적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임신 단계에서부터 안전을 기하고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환경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회적 신뢰는 현대 사회의 매우 핵심적인 부분이며, 이는 공동체를 이루는 매우 기본적인 요소다. 이를 이해하고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심리과학저널(Journal Psychological Science)’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