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보다

까마귀의 ‘처세술’…”협력·배신·불신 모두 할 줄 안다” (연구)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조류 중 유독 영리한 것으로 잘 알려진 까마귀가 뛰어난 사고능력뿐 아니라 협력, 배신, 불신 등 복잡한 사회적 습성 또한 지닌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교 연구팀은 까마귀들에게 서로 협력해야만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간단한 퍼즐을 제시한 뒤 그들의 행동을 관찰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요르그 마센은 “까마귀는 야생에서도 힘을 합쳐 천적을 물리치는 등 서로 협조하는 모습이 종종 관찰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까마귀들의 이러한 협력과정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보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까마귀들에게 두 마리 까마귀가 힘을 합쳐 철창 반대편에 있는 치즈 2조각이 달린 나무판을 자신들 쪽으로 끌어오도록 구성된 퍼즐을 제시했다. 두 마리 까마귀가 나무판에 연결된 한 가닥 실의 양쪽 끝을 동시에 잡고 잡아당기면 나무판이 끌려오지만 만일 어느 한 쪽만 끌어당기면 실이 빠져버려 치즈를 먹을 수 없다.

확대보기


영리한 까마귀들은 인간의 도움 없이도 손쉽게 퍼즐의 해결방법을 알아냈다. 그러나 흥미로운 현상은 그 다음에 관찰됐다. 함께 문제를 해결해 놓고는 자기 치즈는 물론 상대의 치즈까지 빼앗아 먹는 ‘배신자’ 까마귀가 종종 나타난 것.

배신자 까마귀들은 다음 시도에서도 똑같은 일을 벌일 확률이 월등히 높았는데, 이전에 치즈를 빼앗긴 ‘피해자’ 까마귀들은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배신자를 불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피해자 까마귀들에게 해당 퍼즐을 다시 풀도록 하자 “퍼즐에 임하기를 주저했으며, 특히나 이전에 자신의 치즈를 빼앗았던 까마귀들하고는 함께 일하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배신자 까마귀들은 자연스럽게 함께 퍼즐을 풀어줄 동료들이 점점 없어져 나중엔 결국 치즈를 전혀 먹을 수 없었다.

마센은 “특정 과제를 함께 해결할 동료를 신중하게 고르는 이러한 복잡한 행동양식은 인간이나 침팬지 등에게서만 관찰됐던 것으로, 조류에게서 확인된 것은 전혀 새로운 일”이라고 전했다.

사진=ⓒ요르그 마센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핵 투발 가능’ F-35A까지 움직였다…미군 전력 증강 카
  • 현금 쌓아두고 두 아내와…대저택 사는 ‘일부다처’ 일본인 가
  • “사장 성매매로 월급 못 받아”…‘헐값 판매’의 반전, 매출
  • ‘흑인 딸’ 출산한 백인 부부의 황당 사연…원인은 ‘외도’가
  • 한국 F-15K 전투기, 4조원 들여 ‘환골탈태’…“보잉과
  • “부부간 성관계, 의무 아니다”…폐지 법안 추진하는 이유는?
  • 차세대 초음속기 X-59 추격하라…NASA, F-15 전투기
  • 학생과 성관계 맺은 美 교사 유죄…한국도 ‘성적 학대’ 판단
  • 강도에 다리 절단된 20대…알고보니 ‘장애인 전형’ 노린 재
  • “못생긴 옷 입었더니 욕먹었다”…한국 패딩이 中서 논쟁된 이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