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의 멜라닌 세포 결핍으로 피부의 색깔이 소실돼 피부에 흰색으로 보이는 탈색반이 나타나는 피부 질환인 백반증을 앓고 있음에도 당당하게 모델의 꿈을 키우는 10세 소녀의 사연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8일자 보도에 소개된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플로리다주에 살고 있는 10살 소녀 에이프릴 스타.
에이프릴은 6살 때부터 시작된 백반증으로 얼굴을 포함한 몸 전체의 피부톤이 고르지 못하다. 백반증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 4년이 지난 현재, 이 소녀는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드러냈으며, 모델의 꿈을 키우며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SNS에 공개해왔다.
에이프릴의 SNS가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6만2000여 명의 팔로워가 생겼고, 많은 사람들은 어린 소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또래 아이들에 비해 훨씬 뛰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에이프릴은 자신의 꿈을 패션모델이라고 밝히면서, 실제 백반증을 앓고 있는 유명 패션모델 위니 할로(21)와의 만남이 성사되기도 했다.
물론 에이프릴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고난과 역경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에이프릴의 엄마에 따르면 이 소녀는 학교에서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고, 이러한 상처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에이프릴에게 용기를 건넨 것은 가족이었다. 엄마와 언니는 에이프릴에게 직접 SNS를 시작해 세상과 소통하고 용기를 가져보라고 권했고, 위니 할로의 ‘존재’를 알려주기도 했다.
실제 위니 할로는 4살때부터 백반증을 앓기 시작했지만 자신의 콤플렉스를 당당하게 드러내고 독특한 개성으로 승화시키면서 슈퍼모델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위니 할로의 모습에 용기를 얻은 에이프릴은 곧바로 SNS를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위니 할로와 만나는 행운까지 거머쥐었다. 위니 할로는 이 소녀와 만난 뒤 “인터넷을 통해 에이프릴의 모든 것을 보고 있다. 나는 그녀에게 어떤 충고도 할 필요가 없다. 에이프릴은 이미 완벽하기 때문”이라고 극찬했다.
에이프릴은 ‘자신감의 근원’을 묻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 “자연스러워야 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당하게 답했다.
현재 에이프릴은 온라인에서 아동복 모델로 활약하며 자신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