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월드피플+] 얼굴·심장 기증 가족, 수혜자 만나 뜨거운 포옹

작성 2015.11.25 13:52 ㅣ 수정 2015.11.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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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메릴랜드주의 한 가정집에 낯선 사람들이 때이른 추수감사절 저녁을 먹기위해 하나 둘 씩 모여들었다. 그리고 이들과 집주인은 오랜 가족을 만난듯 뜨겁게 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지 CBS방송 등이 영상과 함께 공개한 '가족 아닌 가족' 인 이들은 바로 장기기증자의 누나인 레베카 브라운(30)과 그 수혜자들이다.

가슴을 울리는 이들의 사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군입대를 앞둔 청년 조슈아 아버사노(21)는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한창인 나이의 아들이자 동생을 잃게 된 가족의 슬픔은 컸지만 가족은 조슈아의 장기를 기증하는 숭고한 결단을 내린다.

그리고 사망한 조슈아로부터 얼굴을 기증받은 사람이 바로 세계적인 화제를 일으킨 버지니아주에 사는 리처드 리 노리스(39)다.

그의 사연도 파란만장하다. 노리스는 지난 1997년 어머니와 다투던 중 자신의 얼굴에 총을 쏘는 사고로 코와 입 부위 대부분을 잃었다. 이후 그는 말을 하거나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등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에 빠져 마스크를 쓴 채 은둔하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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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안겨준 것이 기증된 조슈아의 얼굴이었다. 당시 150명의 의사가 달라붙어 36시간의 일명 '페이스오프' 수술을 진행한 끝에 완전히 뭉개졌던 노리스의 코는 100% 가깝게 복원됐고, 안면부를 지나는 신경과 근육 역시 이식을 통해 거의 재건됐다.

물론 일반인과는 달리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얼굴이지만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에는 충분했다. 이후 노리스의 삶은 바람대로 180도 달라졌으며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남성 잡지 지큐(GQ)의 표지모델로 당당히 나서기도 했다.

또한 이날의 특별한 저녁에는 조슈아로부터 심장을 기증받은 존 젠킨슨(56)과 그의 부인도 초대됐다. 그 역시 심부전으로 사경을 헤매다 심장이식을 통해 제2의 삶을 얻었다.

커다란 칠면조를 식탁에 차리고 새로운 가족을 맞은 레베카는 "수혜자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 면서 "동생은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이곳에 우리와 함께 있다" 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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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5월 레베카는 동생의 얼굴을 이식받은 노리스와 처음 만난 바 있다. 당시 그녀와 노리스는 가슴 아프면서도 따뜻한 다음과 같은 대화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 바 있다.


“얼굴을 만져봐도 될까요?”

“물론이죠”

“나와 같이 자랐던 동생의 바로 그 얼굴이네요..."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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