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뛰어난 신체조건을 필요로 하는 직업인 모델을 꿈꾸는 사람들 중에는 신장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좌절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오히려 감당이 안 될 정도로 큰 키 때문에 모델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미국 여성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언론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샌 루이스 오비스포 시에 살고 있는 195㎝의 장신 여성모델 채이스 케네디(22)의 사연을 소개했다.
신장이 클 뿐만 아니라 모델답게 우월한 신체 비율을 가지고 있는 그녀의 다리 길이는 무려 129㎝로, 세계 기록 보유자와 비교해도 고작 2.2㎝가 모자란 수준이다.
옷을 구매하거나 영화관을 갈 때 등 일상 속에서 무수한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는 신체조건이지만 케네디는 자신의 몸을 사랑한다. 그러나 그녀가 지금처럼 자신의 키와 '롱다리'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13세에 이미 성인남성의 평균 신장보다도 큰 185㎝의 장신을 기록했던 그녀는 늘 ‘기린’과 같은 별명을 달고 살아야 했고 많은 놀림을 당했다.
연애도 쉽지 않았다. 현재 그녀는 193㎝인 남성과 교제하고 있으나 이전까지는 연애 상대를 찾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녀는 “(나보다 작은) 남자들은 내 신장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았고, 그렇다고 나보다 큰 남자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며 “특히 고등학생 시절엔 내가 대부분의 남학생보다 압도적으로 컸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청소년기를 지나 성장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특별한 신체를 점점 장점으로 여기게 됐다. 케네디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 장신인 편이 더 낫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런 그녀가 처음 모델의 꿈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나이에 맞지 않는 케네디의 큰 키에 관심을 가진 몇몇 모델 기획사들이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오면서부터였다. 그러나 이들은 그녀의 성장이 예상과 달리 멈추지 않고 계속되자 그녀에 대한 관심을 끊고 말았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모델 활동은 여전히 어려웠다. 그녀는 “대다수 모델 기획사 채용기준에 명시된 신장 상한은 180㎝다. 이런 기획사들을 찾아가면 내게 ‘외모는 마음에 들지만 키가 너무 커 함께 일할 수 없다’고 말한다”며 자신만의 애환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이어 “LA에서 신장 상한성이 가장 높은 모델 기획사조차 182㎝이하를 채용 조건으로 삼고 있다”면서 “특히 대형 기획사들은 모두 나 정도의 신장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본인이 사랑하는 모델 활동에 있어 큰 방해가 되는 요소임에도 불구, 케네디는 본인의 큰 키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 그녀는 “나는 내 긴 다리와 큰 키를 사랑한다”면서 “이것은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특성”이라고 전했다.
사진=Top photo/Barcroft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