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남자가 치마입는게 어때서?…볼리비아 정계 치맛바람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점잖은 정치인이 치마를 입고 공개석상에 나서 화제다. 볼리비아의 상원의장 호세 알베르토 곤살레스는 19일 기자회견에 치마를 입고 등장했다.

와이셔츠에 볼리비아 전통 치마를 곱게 받쳐 입은 그는 "치마의 명예회복을 위해 회견을 자청했다"며 "치마라는 옷과 치마를 입는 여성은 전혀 부끄러워할 게 없다"고 말했다.

회견장에는 인디언 출신 여성상원의원 4명이 볼리비아 전통의상(치마)을 입고 함께했다. 볼리비아 정계에 갑자기 '치맛바람'이 불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여기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볼리비아 카키아비리라는 자치시에선 현직 시장이 여장을 하는 굴욕(?)을 당했다.


브루노 알바레스 시장은 시정을 엉터리로 본다는 이유로 시민들의 질타를 받다가 지역 리더들로부터 "여장을 하고 용서를 빌라"는 처벌(?)을 내렸다.

카키아비리는 대다수 볼리비아 지방도시와 마찬가지로 전통을 중시하는 지역 정서에 따라 리더들이 실질적인 권력을 잡고 있다. 알바레스 시장은 결국 '촐리타'라고 불리는 전통치마를 입고 용서를 구해야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볼리비아에선 때아닌 치마논란이 일었다.

"치마를 입는 게 창피한 일이냐?" "시장을 벌준다면서 치마를 입힌다면 결국 치마를 입는 여성들을 모욕한 것"이라는 등 비난이 쇄도했다.

급기야 곤살레스 상원의장까지 나서 처벌을 이유로 남자에게 치마를 입힌 건 여성을 모욕한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직접 치마를 입고 나와 "치마를 입는 건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치마를 입는 여성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서울EN 연예 핫이슈

추천! 인기기사
  • 3세 여아 강간·살해한 男…“산 채로 사지 부러뜨리고 버렸다
  • 3500년 전 매장된 ‘잘린 손 12개’ 비밀 밝혀졌다
  • 회전하며 하루 8㎞ 북상…서울 6배 크기 ‘세계서 가장 큰
  • 교사가 학생 1000여명 강간, 학대 사진 50만 장 남겨…
  • 거대한 고래상어 기절시켜 간 만 ‘쏙’…범고래의 특별 사냥법
  • 도토리 먹던 다람쥐가…들쥐 사냥해 먹는 ‘육식 포식자’ 된
  • 클레오파트라의 실제 얼굴일까?…이집트서 추정 흉상 발견
  • 지구의 물, 어디서 왔나…NASA, ‘이 혜성’이 가져왔다
  • 제자리 빙빙돌던 서울 6배 크기 ‘세계서 가장 큰 빙산’ 족
  • 동물 50만 마리, 한꺼번에 목 잘라…“신께 바치는 제물”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