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인사말이라고 하면 우선 “메리 크리스마스”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지나가던 사람들끼리 서로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로 인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 말은 되도록 쓰면 안 되는 것이라고 한다.
12월 25일은 우리나라에서도 ‘크리스마스’라고 흔히 불리고 있는데 거의 모든 사람이 알다시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기념일이다. 영어로는 ‘그리스도’(Christ)의 ‘미사’(mass)의 의미를 갖는 즉 기독교 행사다.
하지만 매우 다양한 종교를 지니고 있는 미국에서는 상대방 종교와 신앙을 존중하는 의미로 최근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말 대신 “해피 홀리데이스”(Happy Holidays)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에게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는 것도 실례에 해당한다.
상대가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아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즌스 그리팅스”(Season ‘s Greetings)라고 쓰여 있는 카드를 선택하는 추세다.
최근 스타벅스가 내놓은 붉은색 크리스마스 스페셜 컵도 크리스마스트리 장식과 순록 등 상징적인 문양이 빠져 일부 기독교인들의 반발을 일으켰다.
물론 스타벅스는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기독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도 아우르려는 의도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한 예수를 인정하지 않는 유대인의 영향과 최근 이슬람 과격 단체들의 테러 영향 때문에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의식하지 않고 있지만, 크리스마스 시기에 해외 여행이나 온라인을 통해 외국인과 의사소통하게 된다면 상대방 종교에 신경 쓰고 배려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