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州)의 여성 의원이 10대 고등학생들과의 미팅에서 뜬금없이 '성경험' 여부를 공개적으로 질문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워싱턴주의 여성 주의원인 메리 다이(54세, 공화당)는 지난 18일, 가족계획협회 주관으로 자신의 의원 사무실에서 고등학생 5명과 관련 입법 절차 등 의회의 활동 내용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런데 다이 의원은 뜬금없이 참석한 고등학생들을 향해 "전부 성 경험이 없느냐?"고 물었다. 특히, 한 학생을 가리키면서 "너는 성적으로 왕성한 경험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당황한 고등학생들이 동석한 협회 지도교사의 얼굴을 쳐다보자, 이 지도교사는 "그러한 질문에 대답할 필요가 없다"면서 상황을 수습하려고 했다.
하지만 다이 의원은 계속해서 성(sex) 문제에 관한 의견을 묻는 등 예기치 못한 발언들을 계속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관해 참석한 한 여학생은 "입법 의원이 공개 석상에서 그러한 발언을 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비난했다.
동석한 지도교사도 "의원들과 많은 미팅을 주선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적절하지도 존경스럽지도 못한 행동"이라고 다이 의원을 비난했다.
파문이 일자, 다이 의원은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세 딸의 엄마로서 편하게 이야기하려 했던 것인데, 불쾌하고 피해를 줬다면 사과한다"고 말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