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과학

‘아이언맨’ 일론 머스크 ‘과학기술 방해 인물’ 선정 왜?

작성 2016.01.24 02:19 ㅣ 수정 2016.01.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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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도 재활용로켓 팰컨 9를 쏘아올린 ‘스페이스X’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 회장이 인류의 과학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본사를 둔 유명 싱크탱크 정보통신혁신재단(ITIF)이 ‘2015 신기술 반대’(Luddite of the Year) 수상자로 ‘인공지능(AI) 종말론을 떠드는 선동가들’을 선정 발표했다. 매년 신기술 발전을 저해하는 단체와 기관, 정책 등을 선정하는 ITIF는 이번에는 AI 종말론자들에게 영예(?)의 상을 수여했다.

이번 발표가 흥미로운 것은 머스크 회장이 그 주인공이 됐다는 사실이다. ‘현실판 토니 스타크’(아이언맨)인 머스크 회장은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와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X를 이끌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그런 머스크 회장이 과학기술 방해 인물로 지목된 것은 몇 년 전 부터 줄기차게 AI에 대해 경고를 해왔기 때문이다.

머스크 회장은 “AI 기술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진전돼 5년 혹은 최대 10년 안에 인류에게 중대한 위험을 줄 일이 실제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머스크 회장을 비롯한 스티븐 호킹 박사, 빌 게이츠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세계적인 석학과 기업가들이 한 장의 서한에 모두 자신의 이름을 써넣었다. 바로 ‘킬러로봇’으로 알려진 AI를 기반으로 한 ‘공격형 자율 무기(offensive autonomous weapons) 금지 서명’에 동참한 것이다.  

그러나 머스크 회장은 지난해 연말 무려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를 투자해 AI 기술을 개발하는 비영리 기업 오픈에이아이(OpenAI)를 설립한 바 있다. 이 기업의 목표는 인류에 도움을 주는 AI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곧 머스크 회장은 AI 기술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닌 위험한 AI 기술 발전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앳킨슨 ITIF 창립자는 "머스크 회장, 호킹 박사 같은 세계적인 인물이 AI 종말론 확산을 부추기는 주인공이 돼 유감스럽다"면서 "두 사람은 분명 신기술을 반대하는 러다이트(Luddite)가 아니라 과학기술의 선구자"라고 밝혔다.

앳킨슨 창립자는 그러나 "두 사람은 AI를 마치 악마처럼 묘사해 네오 러다이트(Neo-Luddite·18세기 러다이트 운동을 잇는 과학기술 문명에 반대하는 인간성 회복 운동)가 사회에 널리 퍼지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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