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등지에서 훔친 여권을 이용해 ‘여권위조 산업’을 구축해냈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 장관 베르나르 카즈뇌브는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인터뷰에서 카즈뇌브는 “다에시(IS)는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의 진짜 여권들을 입수한 뒤 이를 이용해 여권 위조산업을 구축해 냈다”며 “IS의 이 산업을 단속할 특별 태스크포스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파리테러의 용의자들 중 최소 2명이 위조 시리아 여권을 이용해 난민으로 위장, 유럽 내부에 잠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한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폭탄 테러 현장에서 위조 여권이 발견되면서 IS가 위조 여권을 제작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심이 한층 고조됐던 바 있다.
이와 같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은 프랑스 정부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미국 국토안보부 수사국(Homeland Security Investigations, HSI)은 첩보 보고서를 통해 비슷한 맥락의 우려를 제기했다.
이 보고서에서 HSI는 “데이르에조르 시와 락까 시가 IS의 수중에 들어간 뒤 17개월 이상이 지났다”며 “IS 대원들이 이 두 도시에서 만들어 낸 위조여권을 가지고 미국에 입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계 각국에 ‘자생적 테러범’들을 거느리고 있는 IS가 힘들여 여권을 위조할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진=ⓒHSI 첩보 보고서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