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시내 한복판 거대 싱크홀, 도심에서 익사할 뻔

작성 2016.02.12 09:04 ㅣ 수정 2016.02.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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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한복판에 뚫린 거대한 싱크홀에 빠진 승용차.


멀쩡하게 차를 타고 가던 일가족이 하마터면 익사할 뻔했다.

남미 페루에서 거대한 싱크홀이 자동차를 삼키는 사고가 최근 발생했다.

페루 트루히요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요한 바오로 2세라는 이름을 가진 대로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거대한 싱크홀이 생겼다.

통행량은 많지 않았지만 싱크홀은 현장을 지나던 자동차 1대를 그대로 집어삼켰다.


자동차에는 부부와 2살 딸 등 일가족이 타고 있었다.

싱크홀에 빠진 자동차는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누군가 목숨을 걸고 구조하지 않으면 일가족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의 순간.

가족을 구한 건 밧줄까지 들고 슈퍼맨처럼 등장한 주민과 행인들이었다.

시민들은 황급히 밧줄을 자동차에 내려보내고 수직으로 서 있는 자동차의 앞문을 열게 했다.

용감한 남자 두 명이 혹시라도 바닥이 또 꺼질까 바닥에 바짝 엎드려 싱크홀 밑으로 손을 내밀었고 주변 사람들은 그런 두 남자의 다리를 힘껏 움켜잡았다.

시민들의 도움으로 부인, 아기, 남편은 차례로 자동차에서 탈출했다.

극적으로 목숨을 구한 부부는 "자동차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해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준 트루히요의 시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최근 사고지역 일대에 큰 비가 내렸다"며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게 원인일 수 있지만 확인되진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진=쿠아트로비엔토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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