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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6년간 자전거 타고 74개국 여행한 청년 의사

작성 2016.02.12 17:53 ㅣ 수정 2017.07.1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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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가 어느날 문득 자전거에 짐을 잔뜩 싣고 길을 떠났다. 일상에 지쳐있던 그가 선택한 것은 바로 세계여행. 이때부터 그는 페달을 힘껏 밟으며 전세계 6대륙 74개국 총 8만 5000km를 달렸다.

최근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의학박사 출신인 스티븐 파베스(35)의 '자전거 세계여행'이 다음주 끝난다고 보도했다. 그가 매일 출퇴근을 위해 타고다니던 지하철 대신 무작정 자전거에 오른 것은 2010년 초. 이후 그는 6년 간 자전거를 타고 유럽을 넘어,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호주, 아시아를 누볐다.


파베스는 "런던의 펍에서 맥주 한잔 마시며 자전거 세계여행을 결정했다"면서 "아무래도 나는 모험과 새로운 도전에 갈증이 많은 것 같다"며 웃었다.
가족과 친구와 의사로서의 풍족한 삶을 모두 던지고 여행에 나선 그는 목적지와 스케줄을 정하지 않음은 물론 돈도 거의 쓰지 않는 고행의 길을 달렸다.

여행 초기 그가 하루에 쓴 돈은 10달러(약 1만 2000원). 그러나 예산도 3년 만에 바닥나 강연과 글쓰기, 자전거에 광고판 부착 등으로 생활비를 조달했다. 물론 길 위의 여행이 영화처럼 낭만의 시간은 아니었다.

사자와 뱀과 독거미와 함께 야영을 해야 했고 에이즈와 나병환자 마을에서 생활하거나 총구로 자신을 깨우는 테러리스트까지 만났다. 또한 자신의 특기를 살려 의료 봉사를 하거나 반대로 풍토병이나 다리 부상으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파베스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영하 35도에 달하는 몽골의 험난한 땅을 홀로 지나는 것이었다"면서도 "여행 중 힘든 시기가 너무나 많았지만 포기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청년으로서 특히 의사로서 세상을 보는 눈이 남들과 다를 터. 파베스는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세상을 보니 그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면서 "부유한 지역의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는 사람부터 아이들을 부양하기 위해 커피 한 잔 못 사먹는 아버지까지 모두 한 세상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여행은 새롭게 눈을 뜨는 계기가 됐다"면서 "고향으로 돌아가 6년 간의 경험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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