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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커(創客)가 뭐길래’…고사되는 北京 최대 책방 거리

작성 2016.02.17 10:29 ㅣ 수정 2016.02.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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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하이뎬취 한복판에 자리잡은 국제창업센터 입구.


중국 베이징 하이뎬취(海淀區)중관촌(中關村)중심에는 2014년 중국 정부로부터 창업 특구로 선정되며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된 ‘이노웨이(Inno Way)'가 있다.

이노웨이로 각종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알려진 얻은 곳이지만, 불과 수 년 전만해도 이곳은 대규모 서점 거리인 ‘해정도서성(海淀圖書城)’으로 더욱 유명세를 가진 곳이었다.

창업 지구로 지정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약 100m, 폭 10m에 달하는 해정도서성은 베이징 최대 책방 골목 시장으로 수 십 여곳의 오프라인 책방이 수두룩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창커(創客·IT창업자)’ 살리기 정책으로 인해, 지금 이곳은 사장 위기에 놓여있다.

50여평에 달했던 지하 할인 서점에서는 소비자가격에서 최고 7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서적을 구매할 수 있었고, 고(古) 서적 전문 판매 서점에서는 절판돼 구입이 어려워진 옛 서적을 구입하기 위한 이들로 붐볐다.

하지만 이들 서점들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모두 문을 닫았다. 현재 골목에 남아 있는 서점은 중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영 서점 ‘중국서점(中國書店)’이 유일하고, 족보만 취급하는 족보 전문 서점은 기존 1~3층까지 운영되던 것을 2층으로 그 규모를 대폭 축소해 명맥만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주말이면, 이 거리 곳곳에 좌판을 펴고 판매하던 책 벼룩 시장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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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컨설팅을 해준다는 한 가게의 모습. 음료 등을 판매하는 일반 커피숍과 다를 바 없다.


대신 창업 컨설턴트를 전문으로 한다는 커피숍들이 그 자리에 들어섰다. 2월 현재 이 골목 내에 자리하고 있는 이 같은 창업 컨설컨트 전문 커피숍은 15곳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11곳이 지난해 영업을 시작했다. 창업 전문 컨설팅을 내세우고 있지만, 매달 2~3차례 진행되는 창업자 발표회를 진행하는 것 외에는 커피와 음료, 식사류를 판매하는 일반 커피숍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하이뎬취 중관촌 창업지구 일대에는 입주 기업만 2만여개, 매년 평균 스타트업 3000여개가 생성될 정도로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투자지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창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 탓에 소상공인이 운영하던 오프라인 서점은 갈 곳을 잃었다.

글·사진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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