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손에 발가락을 이식한 한 연극배우의 사연

작성 2016.02.20 10:10 ㅣ 수정 2017.08.0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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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기형을 타고나 손에 발가락을 이식한 채 살아가지만 연기자로서의 꿈을 잃지 않고 있는 한 배우의 인생역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영국의 28세 연극배우 리처드 스토트의 사연을 소개했다.


스토트는 선천성 희귀질환인 폴란드 증후군의 영향으로 인해 보통 사람보다 손가락이 짧은 단지증과 손가락이 물갈퀴 모양으로 서로 합쳐지는 합지증을 왼손에 지니고 태어났다.

이 때문에 왼손을 사실상 사용할 수 없었던 스토트는 자라면서 약 15여 차례의 수술을 받았으며, 양쪽 발의 두 번째 발가락을 손에 이식받았다. 덕분에 현재는 왼손을 제한적으로나마 사용할 수 있는 상태다.

비록 기형을 가지고 있지만 스토트는 연기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거의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고 말한다. 요크셔 동부에 있는 버버리 시에서 학창시절을 지내는 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연기전문학교에 진학한 이후에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삶을 살기 시작한 스토트의 오디션 결과는 늘 낙방이었다. 결국 스토트는 무대에 나서 공연하는 대신 무대 뒤에서 제작자로 일해야만 했다.

그는 “영화/연극 산업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그보다는 소비자인 대중들이 보다 넓은 포용력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업계 사람들은 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스토트에 따르면 아직까지도 배역 따내기가 비교적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때로 왼손의 장애가 오히려 도움이 될 때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묘하게도 왼손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최근에 오디션을 본 ‘미녀와 야수’ 각색 작품에서도 캐스팅 감독이 장애가 있는 캐릭터를 원했던 덕분에 채용됐다”고 전했다.

이렇듯 지금은 다소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는 언젠가 유명 극장에서 공연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스토트는 “18세에 처음으로 내셔널시어터(National Theatre)를 방문해 본 이후로 내 꿈은 줄곧 글로브 극장이나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 등의 유명 극장에서 연기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러한 극장에서라면 단 한 줄의 대사만을 하더라도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토트가 생각하는 ‘운명의 배역’이 있다면 그것은 셰익스피어 희곡 ‘리처드 3세’의 주인공인 리처드 3세다. 스토트는 “그와 나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 내 이름 또한 리처드이며, 요크 출신이고, 그에게도 나 같은 장애가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며 “리처드 3세 같은 큰 배역을 얻어내려면 앞으로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항상 희망을 간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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